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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힘 (혼자 있는 시간, 외로움과 공허함, 고독을 즐기는 법)

by 후후..❤︎ 2026. 4. 28.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집단주의적 문화가 가장 강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혼자'라는 상태가 사회적 낙인처럼 여겨지는 이 문화 속에서, 고독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은 현대인에게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만들어내는 성장의 힘

지능이 높을수록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낸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시각을 더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똑똑한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혼자 있음으로 인해 더 똑똑해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지능지수(IQ)의 문제가 아니라 정서 지능, 나아가 자기 효능감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가장 큰 취미는 바로 산책이었습니다. 그는 혼자 산책하며 끊임없이 사유했고, 그 고독한 시간들이 인류 역사를 바꾸는 통찰로 이어졌습니다. 많은 위인전을 보면 입지전적인 결과를 낸 위인들의 대표적인 취미 활동이 산책인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아무도 아인슈타인을 보며 '많이 외롭나 보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혼자 있는 시간에는 깊은 내면의 사유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스티븐 킹은 쇼생크 탈출, 그린 마일, 미저리, 샤이닝 등 수많은 걸작을 써낸 다작 작가입니다. 그가 이토록 많은 위대한 작품을 쓸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는 항상 세 시간 동안 방문을 닫고 자신만의 혼자 있는 시간을 갖는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를 위대한 작가로 거듭나게 한 토대였습니다.

심리학자 칼 융은 MBTI의 근간이 되는 심리유형론을 만든 인물로, 심리학의 전체 역사 안에서 가장 깊은 사유를 한 사람 중 한 명으로 평가받습니다. 당시 슈퍼스타급 명성을 가졌던 융은 스위스의 볼링겐이라는 마을에서 돌로 직접 집을 지어 볼링겐 타워라고 이름 붙이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사유와 작품 활동에 몰두했습니다. 그 공간의 열쇠는 오직 자신만이 가지고 다녔습니다. 융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볼링겐에서 나는 완전한 고독 속에서 내 안에 깊은 것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외부를 보는 자는 꿈을 꾸지만, 내부를 보는 자는 깨어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왜 혼자야?', '왜 밥을 혼자 먹어?'라는 말은 일종의 사회적 낙인으로 작용합니다. 집단주의적이고 관계 중심적인 문화 속에서 '우리 애 아빠', '우리 회사'처럼 '우리'라는 표현을 즐겨 쓰는 사회는 혼자 있는 것 자체를 문제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혼자 있는 시간은 결코 결핍의 증거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시간이야말로 잃어버린 나를 더 깊고 넓게 만날 수 있는 지점이 됩니다.


외로움과 공허함의 심리학적 이해

외로움은 단순히 사람이 없다고 해서 느끼는 감정이 아닙니다. 이 점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서도 깊은 외로움을 느낄 수 있고, 반대로 혼자 있어도 외로움을 전혀 느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여러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개그를 치고 모두가 깔깔대며 웃습니다. 겉으로는 굉장히 재미있고 활기찬 시간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말을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있다면 어떨까요? 하나의 페르소나, 즉 가면을 쓰고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것입니다. 삐에로 인형을 쓴 사람이 실제로 웃고 있는 것이 아니듯, 가면과 진짜 얼굴 사이에는 반드시 틈이 생깁니다. 그 틈의 색은 검은색이며, 그것을 공허라고 부릅니다.

즉, 외로움은 어떤 면에서 내면의 공허함과 훨씬 더 가깝습니다. 문제는 이 공허함을 메우기 위해 누군가를 만나는 패턴에 있습니다.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관계를 맺으면, 상대가 조금만 멀어져도 내면의 구멍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그 구멍을 메우려 집착하고, 집착으로 인해 상대는 더 멀어지는 이른바 추적-위축 고리가 작동하게 됩니다. 마치 톰과 제리처럼 한 사람이 집착할수록 다른 사람은 도망가는 패턴입니다.

학자 에리히 프롬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고독을 견딜 줄 모르는 사람은 사랑이 아니라 의존을 선택한다." 이처럼 외로움을 피하기 위한 관계는 결국 의존적인 관계로 귀결되며, 이는 반드시 문제를 낳게 됩니다. 실제로 외로움과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결혼을 선택했다가 깊은 후회에 빠진 사례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공허함의 정체를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요? 핵심은 내가 가장 결핍감을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를 숙고하는 것입니다. 텅 빈 느낌, 즉 공허감은 어떤 결핍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랑과 관계에 대한 효능감이 낮다면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그 외로움의 색깔이 '나 자신을 좀 더 만나고 싶다'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고독을 즐기는 법과 삶의 균형 찾기

고독을 즐기는 것은 단순히 혼자 있는 시간을 버티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나 자신을 깊이 만나고, 내면을 강화하는 능동적인 행위입니다. 책을 읽는 것, 음악을 듣는 것, 글을 쓰는 것, 이 모든 것은 나를 만나는 행위입니다. 나를 갖추기 위해 운동을 하고, 조금씩 배우고 성장하며, 자연을 산책하고 깊은 사색에 빠지는 것 모두가 깊은 결핍, 잃어버린 나를 찾으려는 하나의 행위입니다.

자존감도 빼놓을 수 없는 개념입니다. 자존감이란 나 스스로가 나를 소중히 여기고, 가치 있고 긍정적인 존재라고 믿는 마음입니다. 누군가가 나를 소중히 여겨주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내가 스스로를 그렇게 느끼고 있는지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명품 백을 받았을 때와 비닐봉지를 받았을 때 반응이 다르듯, 내가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가 결국 내 삶의 질을 결정합니다.

인간관계 역시 적절한 균형이 필요합니다. 앤트맨처럼 너무 비대해지면 걷는 것도 힘겨워지듯, 인간관계도 지나치게 많아지면 오히려 깊이 있는 연결이 어려워집니다. 카카오톡 친구가 수백 명이어도 진정으로 나와 연결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풍요 속의 빈곤'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친구가 한 명도 없는 시기라도, 그것을 불편하게 여기지 않고 성장과 혼자 있는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는 사람은 내면이 단단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

인생에는 썰물과 밀물처럼 인간관계가 가까워질 때와 멀어질 때가 있습니다. 중년기처럼 생산성이 발달 과업인 시기에는 친구와의 교류가 줄어드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은퇴 후 다시 활발한 관계를 맺는 경우도 많습니다. 외향성과 내향성도 결국 100%로 어느 하나에 속하는 사람은 없으며, 아무리 외향적인 사람도 하루 종일 사람들에게 치이면 지치게 됩니다.

혼자 밥을 먹는 것, 혼자 카페에 가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별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타인은 나에게 생각보다 관심이 없고, 모두가 자기 자신의 생각으로 바쁩니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조금씩 해나가다 보면 혼자 있는 시간이 오히려 진정한 편안함과 자유를 준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혼자 먹는 것도, 함께 먹는 것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는 삶이 가장 건강한 삶의 모습입니다.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했던 경험은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이야기입니다.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니었지만, 시작하기 전의 두려움은 늘 컸습니다. 고독을 결핍이 아닌 성장의 시간으로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주변의 시선에 맞추기보다는 작은 것부터 스스로 강해지는 연습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홀로 살아가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고독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결국 더 깊은 관계와 더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출처]
영상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bXNm6KoMW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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